통일홍보대사, 전 김천고 교장  박 종 근

  세계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화, 민주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국가들 사이의 시장 경제 개방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민족주의 이념은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화 시대의 단점은 우리에게 민족 주체성의 약화라는 문제를 가져왔고, 우리의 전통 문화는 수준이 낮은 문화로 생각하는 현실이 되었다. 산업화에 따른 물질만능주의, 복지논쟁, 인간소외 현상, 환경파괴, 강대국의 횡포, 전쟁과 폭동 등은 현재에 이르러 그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잘못된 민주화와 자유화의 물결 속에서 발생한 급격한 노사 분규는 기업가에게는 투자 의욕의 감퇴를 가져오게 되었고, 근로자들에게는 불성실한 직업윤리를 낳게 되었다. 적당히 일하고 임금이나 복지 혜택은 많이 받으려 하면서도 힘들고 위험하고 궂은일은 서로들 기피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악순환 속에서 근검절약과 땀 흘려 일하는 풍조가 사라지고 이기주의, 쾌락주의, 배금주의, 한탕주의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사치와 낭비 속에 저축은 줄게 된다. 저축의 감소는 생산의 위축을 가져오고 이는 결국 실업자의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이기주의 ․ 개인주의 ․ 외제 제일주의 ․ 무사안일주의 등은 하루 빨리 추방되어야 한다. 진정한 한국인은 한국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육체는 물론이고 정신까지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 광복 70년이 되는 2015년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한국인의 바람직한 미래의 자세를 제시하기 위하여 『민족교육강화운동』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민족교육운동』국민 모두가 우리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저력을 바탕으로 민주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국정의 총체적 개혁이자 국민적 운동이어야 한다. 이러한『민족교육운동』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먼저 우리 역사 속의 훌륭한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정신문화에는 많은 이념과 특성이 있다. 그 중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계승할 것은 바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건국이념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라는 이념은 우리 한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세계인에게 필요한 이념이다. 인간존중과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사상이다.

  현대 세계는 자기 나라만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다른 나라의 불이익이다. 자기 나라만의 이익을 쫓아 다른 나라에게 엄청난 손실과 피해를 준다면 세계화에 걸맞지 못한 행동일 것이다. 하나의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의 가장 큰 목표는 이윤의 추구이다. 그러나 이제는 맹목적인 이윤 추구보다는 도덕성을 갖춘 기업이 늘어나야 한다. 그러한 예로 요즘에 교육이나 사회 복지 측면으로 활동하여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식을 주어 소비를 촉진시키는 일도 필요한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의 정신문화 중 가장 소중한 충효(忠孝) 정신이다.
신라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정신, 대쪽 같은 기개와 신념으로 임했던 선비들의 충효정신, 위정척사(衛正斥邪)운동과 의병 봉기 등은 강렬한 민족의식과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에서 나온 것이다. 충의 현대적 해석은 사군이충(事君以忠)의 군왕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과 희생이 아니라, 자기의 내면생활에 충실하며 성실한 자세로 맡은바 책임과 의무에 최선을 다하는 애국애족(愛國愛族)이라고 생각한다.

  효의 개념도 사친이효(事親以孝)의 부자간의 가족적 윤리만이 아니라, 공경과 믿음을 바탕으로 이웃과 조국을 사랑하는 인류애(人類愛)로 확대되어야 한다. 이러한 충효사상의 현대적 계승을 통하여 우리들은 개인주의나 족벌주의를 타파하고 국민 통합과 사회 통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1920년대 평양에서 시작된 물산 장려 운동과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때 새마을 운동으로 보여준 경제 자립 운동의 계승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입어라, 조선 사람이 짠 것을!
먹어라, 조선 사람이 만든 것을!
써라, 조선 사람이 지은 것을!"

  위의 구호는 일제의 경제 수탈에 대항하여 1920년대 평양에서 조만식 선생님에 의하여 시작된 물산 장려 운동의 외침이다. 이 운동은 ‘내 살림 내 것으로’ 라는 구호아래 일본 상품의 배격과 국산품 애용을 통하여 민족 자본을 육성하자는 민족 운동이었다. 이를 위하여 소비 절약 ․ 근검저축 ․ 생활 개선 ․ 금주(禁酒) ․ 단연(斷煙) 등의 운동을 추진하였다. 이 운동은 일제의 가혹한 탄압 속에서도 전 국민의 호응으로 단시일 안에 전국적인 민족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서로 서로 도와서 땀 흘려서 일하고
소득 증대 힘써-서 부자 마을 만드-세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이 노래는 1970년대 우리 국민들에게 근면, 자조, 협동의 3대 정신을 힘차게 심어준 새마을 노래의 3절이다. 당시 새마을 운동은 소득 증대 운동과 환경 개선 운동으로 시작된 정신 개발 운동이요,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이러한 물산 장려 운동과 새마을 운동의 역사적 전통은 한국인의 자랑이요, 긍지였다. 제2의 물산 장려 운동과 새마을 운동은 ‘우리 것을 사랑하자’ 는 애국의 길이다. 이 길은 민족중흥의 길이요, 한국 경제의 재도약의 길이다.

  세계화 시대의 민족교육강화는 한국인의 전통과 주체성을 최대한 발전시키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 세계화 시대에 우리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은 바로 우리의 정신을 잃지 않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자세, 용맹한 화랑들과 올곧은 선비들의 충효정신, 국산품 애용과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상의 정신문화 속에서 보여준 우리 조상들의 슬기를 계승하는 것은 바로󰡐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드는 민족교육 강화운동의 뿌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정신문화와 우수한 상품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국어와 국사교육을 통한 민족주체성 교육을 강화하여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국제 간, 남북 간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하루 빨리 부강한 국가 건설로 민주적,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달성하여 세계 속의 일류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

                                                                                   통일부홍보대사, 전 김천고 교장 
                                                                                                  박 종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