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옛 선조들이 남긴 말 중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말이 있다.

우리네 선조들은 교육을 할 수 없이 하는 지겨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배움을 통해 이론뿐만 아니라 그 것을 실천하고 습득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즉,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배움의 끝은 없으며, 무언가를 습득하고 깨우치는 일에 재미를 찾으며 정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오늘날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을까? 배우는 사람이란 뜻의 '학생' 이라는 직업을 가진 우리 청소년부터 살펴 보자. 그들은 교육이란 배우고 때때로 익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최고의 지성이라 부르는 대학생들은 어떨까? 그들은 교육이란 취업을 위한 높은 학점 따기라고 여긴다. 대학교는 그저 그들의 '스펙'을 올려주는 곳으로 여긴다.

 성인이 되면 그나마 받는 배움의 기회가 현저하게 줄어 든다. 바쁜 일상 탓도 있겠지만 배움을 받고 실천할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다. 또한 그에 걸맞는 정보도 많이 부족하다. 또한 사회 분위기 역시 성인이 되고 나서 받는 교육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정서가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스스로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 것이 정말 우리가 원하는 교육인가? 우리는 정말 교육에 대한 열정이 없는가? 다시 한 번 배움을 통해 자기 발전에 대한 희열을 느낄 수 없을까? 4월 29일, 경상북도교육감 보궐선거는 위 물음을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다.

경상북도 교육감은 경상북도 교육에 관한 조례∙예산∙결산서의 작성 및 제출에 관한 사항, 교육규칙의 제정에 관한 사항, 학교 그 밖의 교육기관의 설치∙이전 및 폐지에 관한 사항, 교육과정의 운영에 관한 사항, 소속 국가공무원 및 지방공무원의 인사관리에 관한 사항, 교육과정의 운영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즉, 교육감의 정책과 가치관에 따라 경상북도의 교육 환경 및 분위기까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소수의 학교 운영위원회원들만이 후보자들의 자질을 판단하였다면, 이제는 도민 모두가 후보자들의 생각과 정책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2006년 12월 20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각 도지사선거와 똑같은 절차를 거쳐 진행하게 된 것이다.

4월 29일 경상북도교육감보궐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니다. 첫번째로 청소년들에게 '배움'이란 단순히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받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인격 수양과 자기 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두번째로 대학생들에게 '배움'은 미래를 이끌 지성으로서 행동하게 될 가치관과 지식을 터득할 수 있는 소중한 방법임을 깨우치게 할 수 있는 기회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배움'에 대한 열정과 갈망을 다시 찾고, 그 배움에 대한 열망을 이룰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번 4∙29 경상북도교육감보궐선거에 꼭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자. 그래서 '배우고 때때로 그 것을 익히는 희열'을 남녀노소 누구나 다시 느낄 수 있는 경상북도를 만들어 가자.

                                                            2009. 4. 20

                                                                   김천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최  상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