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홍진영GMTV편집국장

       교육의 기초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정은 자녀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훈련하는 곳이다. 우리 속담에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서도 샌다.’ 고 한다.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들은 없지만 가정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아버지 학교’ 도 있고 ‘어머니 교실’ 도 있지만 아직은 부모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육의 장이 태부족이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속에 부모가 해야 할 노릇을 가르치는 분야가 전무한 형편이다. 예전에 도덕 과목에서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 정도가 언급되고 가정(家政)과목에서 가정(家庭)의미를 풀이한 것이 고작이다. 교육이란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키우고 부모노릇 잘하도록 하면 된다고 농담조로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부모교육을 받은 증명서가 있어야 결혼을 할 수 있는 나라도 있다. 부모 노릇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낳아 기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옛사람들은 모든 공부의 기본은 쇄소응대(灑掃應對)라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개고 마당을 깨끗이 청소하고 어른이 부르면 얼른 달려가 공손하게 대답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엄마들이 학교에 가서 교실청소를 해주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일이 너무나 당연시 되고 아마 지금도 초등학교에서는 엄마들이 당번을 정해 청소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교육이 무너지기 시작한 원인을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이일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60대인 필자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초등학교 1학년때 마루로 된 재래식 변소바닥을 걸레로 딱은 기억이 난다. 1학년 꼬마가 냄새가 지독하게 나는 변소바닥에 엎드려 걸레질을 하는 모습은 오늘의 어머니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때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고 청소와 정리정돈은 인간교육의 기본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다. 자녀들이 자기가 잔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집이 몇 집이나 될지 궁금하다. 공부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책상과 책장이 정리정돈 되어 있다면 그 학생은 왕따가 될 수도 없고 자살을 할 확률이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학교폭력 무엇이 문제인가? 수많은 전문가들이 해답과 대책을 내 놓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부모들이 자기자녀를 제대로 가르치는 날이 와야 학교폭력이 근절될 것이다.

       자기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 세상 모든 부모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지식도 없고 실천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르치는 곳도 부족하고 배울 의지도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열심히 뛰느라고 정신이 없고 시간도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식 농사다. 교육은 시기를 놓치면 효과가 없다. 부모 교육하는 곳이 있나 찾아도 보고, 자녀교육에 대한 책도 사서 읽고 나름대로 자기방식의 기준을 세워 실천해야 할 것이다. 농사는 시기를 놓치면 망치게 마련이다. 어린이 날이라고 선물하고 놀러 다니고 그게 다가 아니다. 내 자녀가 어른이 되어서 어버이날에 어떤 모습으로 당신 앞에 나타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지금 이대로 키워도 좋은가? 아니면 청소도 시키고, 정리정돈하는 습관 등 좋은 습관을 길러주어 제대로 된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답이 나온다.
                                                                                                    201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