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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료원이 가야할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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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료원이 가야할 길
김천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이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병원이다. 대부분의 정부기관이 주인정신이 희박한 운영자와 직원들로 인하여 적자운영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김천의료원이 2006년 7월에 토요휴무에 들어갈 때 김천의료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이 곱지는 않았다. 의료기관의 토요휴무는 뜨거운 감자다. 원칙적으로 토요휴무는 실시되어야 한다. 다른 병원에서 토요진료를 하고 있는데 토요휴무를 실시하면 수입이 주는 것은 당연지사다. 김천의료원도 하는 수 없이 고육지책으로 2009년 3월에 다시 토요진료를 시작하여 오늘에 이른 것으로 안다.
필자의 기억으로 김천의료원은 내부고발에 의하여 2명의 전임원장들이 사퇴를 한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의사들의 밀린 임금을 해결하기 위하여 신축중인 건축비를 일부 유용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악의를 가지고 구석구석 파헤친 음해성 사건도 있다고 들었다. 모든 기관과 조직에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내부를 살펴보면 문제점과 비리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회의록을 짜깁기 한다든가 아주 다급한 경우 대리서명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그러한 행위가 부정을 저지러거나 개인의 금전적 착복을 위한 것이 아니면 대부분 외부에 노출되는 일 없이 넘어가게 마련이다.
2009년 6월 현 원장 취임 이후 전직원 워커삽, 6-시그마운동 등 경영혁신을 위한 조치를 한 결과 적자경영에서 흑자경영 달성,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 2년 연속 1위, 3년 연속 응급의료기관평가 상위기관 선정을 달성하였다고 한다. 김천의료원을 이용한 시민들이라면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원장을 중심으로 한 직원들의 희생과 봉사정신, 그리고 뼈아픈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짐작된다. 잠시 옛날을 돌아보면 김천의료원의 당직의사가 누구냐에 따라서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했던 시절도 있었다. 응급조치의 미숙과 시설의 미비로 인하여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고, 구미 순천향병원으로 후송 도중에 사망하는 수도 많았다. 간단한 뇌수술만 하면 살릴 수 있는 사람들도 억울하게 죽어갔다. 김천의료원과 김천제일병원이 최신식 의료기기와 우수한 의료진으로 시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두 대형병원의 시설과 환경이 놀라울 정도로 변화된 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지간한 수술은 두 병원에서 거의 감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서울이나 대구로 빠져나가는 환자들이 많음은 안타가운 일이다.
김천의료원의 문제는 이제 수사기관에서 시비를 가려줄 것이기에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김천의료원 직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의료인 본연의 자세로 평소에 하든대로 성의를 다해 진료에 임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어느 기관이나 조직도 완전무결할 수는 없다. 지금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무리수도 있을 수 있었고 진행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던 직원들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앞으로도 투명한 경영을 통하여 불신의 싹이 자라지 않게 하고 목적 달성을 위하여 편법을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직원들이 편안하고 행복해야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질 높은 의료를 베풀 수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도 있다. 이번 일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김천의료원이 명실공히 공공의료기관으로 임무를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
201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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