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수재(聿修齋) 주변 환경미화

     매계(梅溪) 조위(曺偉) 선생(1454 ~1503)이 어릴 때 거처하던 곳이 율수재이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41호(2008년 9.18)로 지정되어 있다. 역사적 인물과 연관되는 문화재가 부족한 김천에서 내세울만한 문화재가 있다면 율수재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조위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기리기 위하여 해마다 각종 글짓기 행사나 사생대회 같은 큰 행사들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소풍 장소로도 많이 이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제 8회 경북역사인물학술발표회에 매계 조위선생이 선정되어 한국문화원 연합회 경상북도지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 김천문화원이 후원하는 행사가 2012년 10월 11일 열렸다. 조위 선생은 조선 전기 최고의 문장가로 홍허백(虛白堂 洪貴達)이 “구름을 쏟아놓고 무지개를 뿜어낸 듯 문채가 만길이나 빛난다” 고 칭찬했다.

     율수재는 김천의 대표관광명소 중의 하나로 김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다.
“율수재(聿修齋)는 봉계마을을 지나 서쪽으로 500m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초라한 삼간 기와집이지만 앞뜰에 아담한 연못이 있고 뒤는 낮은 산으로 둘러쌓여 고즈넉한 옛 선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1686년 매계 조위 선생(梅溪曹偉先生)이 태어나서 공부하고 어린 시절을 보내던 곳을 기념하여 가는 기둥에 보잘 것 없는 건물을 짓고 정면에 "매계구거(梅溪舊居)"란 액자를 걸어놓았다. 율수재의 도덕문(道德門)은 1707년(숙종34) 매계선생이 죽은지 204년만에 나라에서 문장(文莊)이라 시호(諡號)가 내려 그 기념으로 세운 대문인데 시법(諡法)에는 도덕 박문으로 인하여 문(文)이라 하고, 행함이 바르고 뜻함이 온화하므로 인하여 장(莊)이라 하여 <道德博文曰文, 履志和曰莊>으로 도덕문이라 이름했다.
가산의 몰수로 남긴 것이 없지만 문집 34권이 직지사에 소장되었다가 없어지고 1718년에 매계문집이 발간되었고, 1745년에 중간된 것이 지금 전해지고 있다.”

     율수재 관리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나 주변 환경이 너무나 지저분하고 이동 화장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김천을 찾는 관광객이 이곳을 들린다면 김천시의 문화수준을 어떻게 평가할까 두렵다. 관광도시 운운하면서 문화재 주변환경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니 김천시민으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지금의 이런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다고 짐작은 되지만 이대로 두고 관광객이나 학생들을 맞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관리 담당자 혼자의 힘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면 김천시 차원에서 조씨 문중과 협의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말끔히 단장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의 이런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시 미관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하면서 구석에 있다고 중요한 문화재가 있는 주변을 이런 꼴로 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조속한 시일 내에 대책을 세워 주변 환경 미화가 이루어져 율수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201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