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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화도시 김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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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화도시 김천
2000년도부터 본격화한 문화도시라는 개념은 국책사업이었던 광주의 ‘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을 출발점으로 형성되었다. 그 이후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이벤트성 축제를 만들고 문화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하였지만 대부분의 도시가 실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천은 여러 가지 여건으로 미루어 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물리적인 인프라들이 속속 갖추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차제에 도시를 재건설하는 과정에서 도시문화콘텐츠를 접합시키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이며 어떤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식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할 시점이 되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 논문에 의하면 첫째, 도시문화콘텐츠를 개발하여 문화 동력으로 삼고, 그 위에 문화토양을 새로 만들고, 둘째, 문화인프라인 다양한 “판” 을 벌릴 수 있는 시설이나 단지의 조성이 필요하고, 셋째 도시문화콘텐츠의 확산을 위해 이질적인 요소들을 융‧ 복합 시켜야 한다고 한다. 김천뿐만 아니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들은 유럽의 도시들과 달리 문화유산들이 훼손되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김천에 남아 있는 한 두 개의 옛 건물이라도 헐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김천문화원이 가지고 있는 향토자료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이용하여, 김천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건립도 생각해 볼 일이다. 김천의 역사와 인물, 유, 무형의 문화유산이 없어지기 전에 정리하고 보관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애향심이 그저 생기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의 뿌리와 역사를 알아야 애착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김천초등학교 후문근처가 조선시대의 역마(驛馬)라는 사실을 아는 시민들도 많지 않을 것이다. 말이 조금 빗나가지만 올림픽의 유도부문에서 최민호, 김재범 같은 금메달리스트가 우연히 탄생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김천 유도인들과 두터운 유도인구층, 그리고 지도자들의 힘이 보태어졌을 것이다. 용산 국립박물관에 있는 신라시대 갈항사지의 3층 석탑을 가져올 힘이 없다면 모사품이라도 만들어 세워야 하지 않을까? 직지사와 청암사 같은 고찰, 우두령, 추풍령, 괘방령 등 고갯길도 있고 스토리텔링 할 자료들이 수도 없이 많은 고장인데도 앞장서서 이것들을 엮어서 관광자원으로 만들 문화지도자들이 없다. 자기 분야만 고집하고 옆을 돌아보지 않는 옹졸함과 지나친 보수 성향은 김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이다.
종합 스포츠 타운과 예술회관, 시립미술관, 시립도서관 등 문화생활과 관계되는 기관과 단체에서는 시민들을 계몽하여 문화와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야 한다. 시민독서운동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김천시에 문화혁명이 일어나 문화의 가치를 인식하고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시민들이 늘어나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예술단체들이 전시회나 활동이 자기들만의 잔치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을 예술의 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서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판을 짜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민간단체와 문화원, YMCA, 로터리, 라이온스 같은 클럽 등이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지방의 기업들도 함께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시민 아카데미에 공무원과 강제 동원된 기업체의 직원들을 빼면, 일반 시민은 손으로 꼽을 정도의 수준이다.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이 늘어나야 김천시의 격이 높아진다. 김천이 신문화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2012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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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4.26 금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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