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전화 국미 국유림 관리소 054-464-8527

                                                    생명을 살리는 숲으로 가자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릴 때 부르던 어린이날 노래의 첫 구절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은 청소년의 달이기도 하고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부모님과 자녀들에게 선물을 해야 할 가정에서는 지출이 많아 걱정이 되는 달이기도 하다. 봄의 숲은 딸 부잣집 아침 출근시간 같고 여름의 숲은 아이 둘 가진 며느리 같다고 한 전 산림청장 조연환의 씨의 말이 생각난다. 오월의 숲은 막 신부화장을 끝낸 아가씨와 같다고 한 사람도 있다. 어쨌든 오월의 숲으로 들어가면 생명력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다.

     IMF로 인한 대량 실직과 정년단축으로 인한 많은 사람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산으로 대거 출근을 했다. 산이 그들에게 안겨준 위로와 마음의 평화를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것인가?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돈으로 환산한 통계가 있다. 잠간 살펴보면 수원 함양기능이 제일 많아 18조가 넘고, 다음으로 대기 정화기능이 17조 정도 토사유출 방지 기능이 13조, 산림 휴양기능, 정수기능, 토사붕괴방지 기능, 야생동물 보호기능 등을 합하여 자그만치 73조가 넘어 국민 한 사람이 1년 동안 151만원의 혜택을 받는 셈이라고 한다. 2008년 통계니까 지금은 우리나라 숲의 가치가 훨씬 더 높으리라고 짐작된다.

    우리 인류가 태어나서 지구상에 살아온 시간을 80년이라 하면 79년 8개월 정도를 숲에서 살아왔고 그 이후 농경생활 몇 개월 정도를 한 후 지금의 아스팔트 와 콘크리트 문화가 시작된 것은 불과 몇 시간 전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 인류의 DNA 속에는 숲을 그리워하는 본능이 잠재되어 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집단 무의식 속에는 숲속의 생활을 갈망하고 숲속에 들어가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을 수 있다. 이 점에 유의하여 에드워드 윌슨 이라는 과학자는 바이오 필리아(Biophilia)라는 가설을 주장하였고 지금 이 가설이 맞다는 것을 학계가 인정하는 추이다. 우리 유전자에는 생명 사랑의 본능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살리는 숲으로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숲의 기운을 받아 도시 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에 활력소를 얻을 수가 있다.

    김천에는 아름다운 숲길이 많다. 필자가 가장 사랑했던 숲길은 수도리 가는 길에 있는 용추 폭포를 기점으로 황점리로 빠져 나오는 낙엽송 길이었는데 지금은 중간지점에 있는 나무를 베어내어 아름다움을 잃고 말았다. 다행히 구미국유림 관리소에서 수도 녹색 숲 모티길 조금 올라 가다가 왼쪽으로 꺽어지는 곳에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숲길”을 조성해 놓았다.
가족단위, 아니면 친구끼리, 연인과 함께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되돌아 나오는 코스도 좋고 끝까지 가서 임도로 돌아 나와도 8km정도니까 모티길 15km에 부담이 간다면 “아름다운 숲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구미국유림 관리소에 문의하면 언제라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20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