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방령(掛榜嶺) 관광 상품화

    괘방령은 추풍령과 더불어 김천에서 서울 쪽으로 가는 고갯길이다. 추풍령은 주로 관리들이 이용하고 괘방령은 서민들이 이용하던 고갯길이다.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도 추풍령으로 가면 秋風落葉처럼 낙방한다고 괘방령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괘방령은 추풍령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닌 탓에 방을 걸어 놓은 곳이라 하여 괘방령으로 불리었을 것이다. 황악산(1,111m)과 가성산(730m)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백두대간 고개로, 충북 영동 매곡면 어촌리와 경북 김천시 대항면 복전리를 연결하고 있다. 직지사 가다가 경부선 철도가 위를 지나는 터널을 지나 조금만 가면 교차로가 나오고 교차로에서 기날못 쪽으로 우회전 하여 906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고갯마루에 괘방령 표지판이 보인다. 추풍령은 예전부터 세상에 알려졌지만 괘방령은 백두대간 종주가 시작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예천의 삼강 주막처럼 별 내용이 없는 곳도 만들기에 따라 관광지로 부상하는 곳이 많다. 영동군에서는 삼도봉과 물한리를 찾는 관광객을 괘방령으로 유치하기 위하여 사업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김천시에서도 황악산과 직지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괘방령에 가서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으로 관광 상품을 만들면 어떨까? . 괘방령에 대한 문헌을 샅샅이 조사하여 스토리텔링 할 만한 자료를 찾아내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부항댐이 완성되고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이 조성되면 김천을 찾는 관광객이 불어날 것이다. 하야로비 공원 조성 계획 속에 괘방령 개발이 포함되지 않았다면 별도로 괘방령 관광 상품화를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괘방령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업성이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 요즈음 전시성 사업과 퍼주기식 복지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남이 한다고 덩달아 따라 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곰곰이 따져보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괘방령은 과거를 보는 선비들이 지나다니던 길이다. 입시생들이 이 길을 지나며 합격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선보인다거나 주막 촌을 만들어 과하주를 선보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천이 자랑하는 민속주 과하주가 저장성이 부족하여 애주가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하주 생산 공장도 인근에 있고 술맛만 좋다면 히트 상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연구하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괘방령을 팔수 있다고 본다. 볼거리나 여흥거리로 김천시가 품질을 보증하고 직영하는 골동품 경매장을 개설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일이다. 기날못도 이참에 수상유원지로 개발될 수도 있다. 주막 촌은 원래 영동군 쪽에 위치하였다고 하나 김천시가 먼저 선점하여 개발한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승자독식, 선점자 독식의 원칙이 관광 사업에도 적용된다.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 산업은 아이디어 하나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부가 가치 산업이다. 황악산 직지사에 하야로비 공원에다 그리고 괘방령 주막 촌을 더하면 좋은 관광 상품이 될 것이다. 새마을문화관광과의 검토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