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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가배(嘉排)가 되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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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추석이 가배(嘉排)가 되려면
중추절·가배·가위·한가위 등으로 불리던 음력 8월 15일이 요즈음은 거의 추석으로 자리매김 하여졌다. 설날과 더불어 대부분의 가정에서 모처럼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다. 풍성한 수확을 안겨준 자연에 대해 감사하고 조상을 기리며 그리고 가족들이 둘러 앉아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는 시기이기도 하다. 예전의 추석과 지금이 추석이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추석에 담긴 의미는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추석이 추석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집안의 어른이 어른다워야 한다. 가장의 잘못 된 처사로 형제간에 불목하고 서로 왕래를 하지 않는 가정을 가끔 본다. 금전적인 문제가 대부분이지만 어른들의 편애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래도 부모는 자기 마음에 드는 자식만 예뻐할 수도 있다. 어른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면 이번 추석에는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매듭을 풀어야 한다.
가족 간에도 예의를 깍듯이 지켜 기분 나쁜 말들이 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추석에 듣기 싫은 말이 무엇인지 인터넷을 뒤지면 금방 나온다. “ 너 언제 취직하니? ” “애인은 있니?” “공부는 잘하니?” 설에 만난 조카에게 “너 몇 학년이야? ” 등 조금만 신경을 쓰면 남의 신경을 박박 긁어대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남과 비교하는 말도 삼가야 한다. 가장 상처를 많이 받는 인간관계가 가족 일 수도 있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족들에게도 따듯한 마음을 보여주자.
평소의 불만은 평소에 해결해야 한다. 가슴에 꼭꼭 묻어 두었다가 술 한 잔 하면서 일순간에 폭발시키면 그 위력에 가정이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되는 불행을 자초할 수도 있다. 웬만하면 참자. 명절에는 기분 나쁜 일이 있더라도 가족과 가정을 위해 참을 줄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동물적 본능이 꿈틀거리더라도 참을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대인이다.
음식과 술이 흔하다고 과식과 과음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모처럼 긴장의 끈이 풀려 가족들 앞에 추태를 보이는 사람들도 가끔 보았다. 절제는 먹는 것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 해당 된다. 주위의 사람들을 유쾌하게 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 사랑 받는 비결이다.
이 밖에도 추석에 조심해야 할 것이 많겠지만 이런 것들이 모두 노파심의 발로라고 여겨진다. 대부분의 가정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한 후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담소를 하거나 고 스톱을 치거나 아이들은 게임에 빠져 즐거운 추석을 보낼 것이다. 추석은 몸도 마음도 고향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잠시 고단한 나래를 접고 서로 몸을 비비며 가족임을 확인하고 힘과 용기를 얻어 다시 생활 전선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고향의 친구들도 만나서 정담을 나누며 내가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내일을 기약하는 희망의 추석이 되어야 한다.
201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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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5.2 목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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