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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의 전통을 계승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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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의 전통을 계승하자
6월 16일(목)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한국국학진흥원 주관 김천문화원 후원으로 국악순회 교양강좌가 있었다. 대경대학 권대응 교수가 “김천지역 유학 전통과 호국정신”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한말 김천유림의 형성과 성장배경, 김천지역의 의병투쟁, 구국운동, 계몽운동 등 4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강의가 진행되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뜻있는 행사였다. 강제동원 된 시청공무원을 제외하고 문중의 나이 많은 어른들이 대부분이었다. 행사 안내 현수막도 걸렸고 김천문화원에서 나름대로 홍보를 하였지만 유학전통과 호국정신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진 시민이 많지 않다는 증거다. 퇴직한 공무원을 비롯하여 시간여유가 있는 시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교양강좌의 참석인원은 주최측에 민망할 정도인 것이 김천의 현주소다.
김천지역에는 영남 남인계열과 기호 노론계열의 양대 학맥이 혼재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 다툼이 없이 지냈다는 것은 우리의 조상들이 그 당시로는 상당히 개방적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1896년 2월11일(음3.24) 경상도 서북부 지역 상주․ 선산․ 김산․ 개령․ 지례 등지의 양반유생들이 金山義陣을 결성하여 의병활동을 하였고 특히 허위․ 여중룡․ 이병구․ 우용택 은 후기 의병에도 활동하였다. 성주수비대에 붙잡혀 총살당한 박기양은 지례군 조마면 평촌 출신으로 추정되며 산간지대를 근거로 유격전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1904년 8월경에 조직된 것으로 보이는 忠義社에도 김천의 유림들이 많은 활동을 한 기록이 남아 있다. 한말 계몽운동을 주도한 단체는 대한자강회와 대한협회. 그리고 지역학회운동의 일환으로 오학회가 있었다. 여중룡, 여영조가 대한자강회 고문과 간사로 활동하였고, 대한협회는 1908년 7월4일 개최된 발기회에 지회 시찰원 홍필주가 참석하였다. 대표적인 인물은 배수창, 박지화, 최진태, 이건수, 이상인 등이었다. 상인단체로는 1884년 3월 27일 商會所가 설립되어 운영되다가 1907년 3월 김천상업회의소를 창설하였다. 1908년 3월 서울에서 활동하던 영남출신 인사들이 상호간의 친목과 계몽사상의 보급을 목표로 嶠南敎育會를 조직하였는데 김천지역에서도 35명 정도가 활동하였다. 1907년에는 김천국채보상회가 조직되면서 이병재, 김안서, 김순서 등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였다. 1906년부터 전개된 흥학운동에 부응하여 김천지역에 최초로 一中학교(설립년도 1906?)가 지례읍에 세워졌다. 그 후에 종교단체와 유림에서도 20개 정도의 학교와 야학을 만들어 계몽활동을 하였다. 금평 2리인 광수마을(넘머리)에 가면 그 당시 야학당이 남아 있다.
김천지역의 애국지사와 열사들이 남긴 호국정신과 유림들이 남긴 전통을 이어받아 혁신도시 김천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문화가 바탕에 깔리지 않는 경제적 발전은 우리를 행복한 삶으로 이끌지 못한다. 지역사회 인사들이 앞장서서 선조들의 애국정신과 교육사상을 현세대들에게 계승 발전 시켜나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2011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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