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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게양 이대로 좋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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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기게양 이대로 좋은가?
3월 1일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살펴보니 한 동에 국기가 두서너 집만 게양되어 있었다. 전날 아파트 사무소에서 내일 삼일절이니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는 방송이 있었는지 아니면 그조차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방송을 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으리라고 생각된다. 국기는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및 국군의 날 조의를 표하는 날(조기게양) 현충일, 국장기간, 국민장일 기타 정부가 따로 지정하는 날에는 게양하게 되어있다. 국기게양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왜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한번쯤은 집고 넘어갈 문제다.
독재 정권하에서 학교에서는 애국조례로, 군대에서는 국기 강하식 때문에 국기에 대하여 약간의 거부반응을 가졌던 세대이지만 국기를 달아야 하는 날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게양을 했다. 작년 삼일절 전국 국기게양률이 5.4% 정도였다니 올해도 아마 그 정도 수준으로 짐작된다. 2년 전 홍천에 있는 군 아파트의 국기게양률이 10% 정도였다니 이 나라가 그동안 국기교육을 어떻게 했는지 기성세대로서 부끄러울 뿐이다. 축구할 때 대한민국 국기를 흔들던 그 젊은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삼일절은 먼 전설속의 이야기일 뿐인가? 그들의 선생들은, 그들의 부모들은 국기에 대한 예절과 국경일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사람들인가? 시대는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세계화와 국제시민, 디지털 유목민의 시대가 온 것을 모르는바 아니다. 그리고 백의민족이니 단일민족이니 하는 얼토당토 않는 민족이라는 개념에 빠져있는 사람도 아니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삼일절 같은 날에 국기를 다는 것이 국민된 도리가 아니겠는가? 독도를 지키자! 일본을 이기자!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삼일절에 국기를 다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국기게양이 애국심의 척도가 될 수는 없겠지만 형식이 내용을 지배할 수도 있다. 국기에 대한 예절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세계시민이 될 수 있을까? 언젠가는 국경이 무너지고 국가에 대한 개념이 모호해지는 시대가 오리라고 본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마음은 있었는데 깜박 잊었다면 우리의 마음부터 점검하자. 마음 가는 곳에 행동이 따른다. 정치인들 하는 꼬락서니가 아니꼽고, 나라 돌아가는 꼴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를 홀대하지는 말자. 기본과 원칙이 통하는 국가와 사회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우리 자신부터 기본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 삼일절 국기를 게양하는 일은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이고, 애국지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기본 예의다.
당신은 삼일절에 국기를 게양했는가?
201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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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4.27 토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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