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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모구자(吹毛求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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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취모구자(吹毛求疵)
털을 입으로 불어 그 속의 흉터를 찾는다는 뜻으로 남의 조그만 잘못을 악착같이 찾아내어 입방아를 찧는 일을 말한다. 한비자 대체편에 나오는 말이다. 털어서 먼지가 나오지 않아야 하겠지만 털면 먼지가 나오는 것이 세상이치다. 모든 일은 원리 원칙에 입각하여 조그마한 하자도 없이 실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일을 진행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편법을 사용해야할 경우도 생긴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공익을 위하여 취한 행동이라면 용서의 여지가 있다. 상대방의 약점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괴롭히는 행위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언론기관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지엽적인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자기의 존재를 과시하거나 엉뚱한 목적으로 이용하는 일도 생긴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생기는 사소한 일에 학부형을 등에 업고 학교에 찾아가 교사를 괴롭히는 사이비 기자들도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제쳐 놓고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려 고발, 고소를 하는 추태를 부리기도 한다.
시민단체나 언론의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가 각종 기관의 비리를 고발하여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일이다. 날카롭게 파고들어야 할 부분은 가차없이 파고들어야 하는 것이 언론의 본분이다 누가 보아도 잘못인줄 알지만 관례상 버젓이 비리가 행해지는 경우도 있다. 공무원이나 의원들의 해외출장 중 극히 일부분이지만 눈감고 아웅 하는 식의 위로성 해외출장도 있다.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짜고 고스톱 치는 각종 비리를 한꺼번에 척결하기에는 민중들의 힘도 부족하고 세월이 많이 흘러야 한다. 그렇다고 막무가내 식으로 이곳저곳 아무 곳이나 쑤셔보고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나 폭로 방식도 옳지 않다. 잘해 보려고 하다가 실수를 저지르는 개인이나 기관에 대해서 조금은 눈이 멀고 귀가 먹어야 할 필요도 있다.
입춘대길 만사형통(入春大吉 萬事亨通)의 입춘첩이 인터넷을 떠돌아다닌다. 시청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각 기관의 홈페이지에도 희망찬 2011년 사업들이 올라와 있다. 과거 어느 때 보다 김천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기미가 보인다. 청사진대로 이루어진다면 김천은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가 될 것이다. 깐죽거리거나 딴지를 걸면 될 일도 안 된다. 시민들은 힘을 합하여 밀어 주고 기관은 기관대로 성실하게 자기의 책무를 다하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201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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