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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음악회에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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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음악회를 다녀와서
민선5기 출범기념 2010 시립예술단의 「한여름 밤의 음악회」가 8월 20일(금) 직지문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있었다. 이번 행사는 다른 공연행사보다 홍보활동이 잘 되어서 시민들이 많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직지문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하는 대부분의 공연은 관객동원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시작 30분전에 소나기가 내려 담당자들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중간에 비가 그쳤다. 이번 행사의 주무부서가 예술회관이라 그런지 프로그램도 짜임새가 있고 공연도 무리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갑자기 비가 내렸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순서를 바꾸어 향토 출신 가수 ‘김선중’을 먼저 출연시키는 등 행사 진행자들의 순발력이 돋보였다. 오디오 비디오 관계도 비교적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고 중간 중간 보여주는 공연 관련 영상은 음악과 조화가 잘 되었다.
‘락'(樂) 그룹의 북 놀음을 비롯하여 소년소녀합창단, 교향악단, 그리고 합창단이 한데 어울려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어 한 여름 밤의 더위를 잊게 하는 공연이 되었다. 특별출연한 최진이, 테이, 김선중 등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단골 사회자 김영숙 아나운서의 진행 솜씨가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시립합창단 이태원, 시립교향악단 이일구, 소년소녀 합창단 이종민 지휘자와 단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치안과 질서유지에 만전을 기한 경찰과, 그 외 소방관, 의료진들, 시청 담당 공무원들의 정성과 열의가 이번 행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예술회관 공연장에서 하는 실내행사보다 야외에서 할 때는 음향, 조명 등 무대감독이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이 진행된 것은 많은 경험과 노련한 기술력 덕분이 아닐까? 예술회관 연주회 가면 피아노 운반하고 무대 준비하는 검은 옷의 약간 뚱뚱한 분,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시민들은 누군가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공연 내내 곁에서 지켜보면서 일을 즐기는 분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30여 년 전을 되돌아보면 모든 예술 활동이 김천문화원의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성의 여고에서 강당을 신축하여 큰 공연은 그곳에서 이루어졌다. 테너 엄정행 독창회가 열리면 시민들은 몇 명 안 되고 학생들만 소복하게 모여 떠들던 생각이 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김천시도 발전하였고 시민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졌다. 경제적 삶의 질도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그러나 문화적 수준도 경제적 수준만큼 향상되었는지는 미지수다. 인구가 적은 탓이겠지만 예술회관에서 개최되는 각종 전시회에 가보면 설렁하다 못해 황량한 기분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예술의 질은 예술가의 질을 넘을 수 없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일반 대중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 예술 활동을 생각하면 내 머릿속에는 항상 전주와 김천이 비교된다. 김천도 하루 속히 예술 활동에서 전주와 버금가는 예향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김천의 예술인들은 시민과 가까운 거리에서 각종 행사를 통하여 시민들의 예술적 감각을 성장시켜 주어야 한다. 예술 관련 단체나 공무원들도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시민들의 문화 활동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당부한다. 참여하는 문화활동을 통하여 시민들의 삶이 정신적으로 풍요해지기를 바란다.
-홍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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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4.27 토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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