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심한 가뭄이 계속 되고 있다. 유독 올해 가뭄은 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비라도 시원하게 뿌려주면 좋겠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도 이렇게 느끼는데 농민들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말라버린 냇가를 보면서 왠지 농민들의 한숨이 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데 오는 5월 20일에 실시되는 김천축산업협동조합장 선거 와 관련하여 안타까움이 몇 배로 커졌다. 지역의 대표적 금융기관이자 축산업 조합원의 대표를 뽑는 하나의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 간의 과열 조짐이 염려되고 있으며 심지어 몇몇 지역에서는 이미 그 증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2007년 청도에서 일어난 돈선거의 비극을 기억하고 있다.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마을은 조사, 단속, 구속 등으로 인심이 흉흉해졌고, 순박한 주민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범법자가 되었다. 심지어는 몇몇 선거 관계자들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이번 김천축산업협동조합장선거는 2009년 실시되는 첫 조합장 선거라는데 의의가 있다. 어떤 일이든지 시작이 반이라고 하였다. 첫 선거가 모범적으로 치뤄진다면 다음 선거들 역시 이번 선거를 거울삼아 바르게 실시될 것이다. 만약 이번 선거가 불법 선거의 온상이 되버린다면, 지역에 크나큰 이미지 손상뿐만 아니라, 뒤에 이어질 다른 조합장 선거에도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 2005년부터 선관위는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국민들의 염원에 의해 각종 조합장 선거를 위탁 관리하고 있다. 위탁 이후 위법행위에 대해 강력한 조치로 선거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금품과 혈연ㆍ지연ㆍ학연에 얽매여 표를 얻으려는 일부 후보자와 금품을 바라는 유권자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김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조사ㆍ단속팀 상시 운영, 선거부정감시단 풀가동 등 이번 축협조합장선거 단속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즐거움과 근심은 선거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심한 가뭄이야 천재지변으로 어떻게 도리가 없지만, 불법 선거로 인한 고통과 피해는 우리의 관심 부족과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인재(人災)가 아닌가?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과 안목, 그리고 후보자들의 공정하고 깨끗한 경쟁으로 건강한 지역 사회와 활력이 넘치는 조합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김천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최 상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