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6월 2일은 제5회 전국 동시 지방 선거일이다. 흔히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얘기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는 않다. 선거를 통해 시민은 단 하루만 주인이 될 뿐 그 다음 날 부터는 다시 정치과정에서 소외 된다는 루소의 말이 생각난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 회의주의에 빠져서 선거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 본인의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포기하는 행동이다. 선거를 ‘하나마나’ 투표를 ‘하나마나’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생각으로 선거에 무관심으로 대처한다면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없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생겨 정치 모리배만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

김천의 선거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여러 차례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상도 말로 김천 사람들 참 희한한 사람들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예상 밖의 후보자가 당선되는 이변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이번 지방선거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선거는 때로는 바둑과 같아 상대방이 악수를 두는 덕분에 쉽게 역전되는 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하고 정치의 수준은 유권자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되어 당선된 지역의원들의 면면을 볼 때에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지방선거가 축제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공명선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김천시민이 선거에 대한 의식부터 바꾸어 투표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예비후보자들이 한나라당 줄서기로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시민단체나 NGO 출신의 후보자도 몇 명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상되는 공천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현 국회의원이 서약서를 쓰고 시민공천을 하자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회견 내용대로 ‘감동공천’ 이 되어서 선거가 축제의 한마당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선거 후유증으로 지역사회가 갈등과 반목으로 분열되어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선관위는 여덟 번이나 도장을 찍어야 하는 이번 선거의 어려움을 생각해서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하여 투표율을 높여야 할 것이다. 후보자의 자질을 검토할 수 있는 후보자간 토론회를 활성화하여 유권자의 알 권리를 확보해 주어야 한다. 선거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나 후보자는 없다. 문제는 나 자신부터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하여 김천의 모범적인 선거문화가 다른 지방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홍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