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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예절사의 추석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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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추석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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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근(예절사) |
음력 8월 15일은 추석이다. 추석은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 추석(秋夕) 또는 중추절(仲秋節), 한가위라 했는데 역사상 기록은 신라에서 시작 되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유리 이사금 9년(서기 39년)의 기록을 보면 왕이 신라 6부의 여인을 두 편으로 나누고, 7월 보름부터 8월 보름까지 길쌈을 하여 그 공과에 따라 진 편이 주식(酒食)을 마련하여 대접하고 이를 가배(嘉俳)라고 했다.
가배라는 말은 한글로 한가위가 되고. 한가위는 중추절의 이두(吏讀)식 표기이다. 한가위의 '한'은 크다(大) 바르다(正)는 의미이고, 가위는 가배(嘉俳)와 같은 의미로 가운데를 뜻한다. 한가위란 8월 중에서도 한가운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추석의 기원이나 유래는 고대로부터 달에 대한 신앙에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 고대 사회에서 날마다 세상을 밝혀 주는 태양은 당연한 존재로 여겼지만 한 달에 한 번 만월(滿月)을 이루는 달은 고마운 존재였다. 어두우면 맹수의 접근도 알 수 없고 적의 습격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두운 밤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이런 배월(拜月) 의식으로 일 년 중 가장 큰 만월(둥근 보름달)을 이루는 8월 15일인 추석이 큰 명절로 여겨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고 먹고 마시고 놀면서 춤추었으며, 줄다리기, 씨름, 강강술래 등의 놀이판을 벌였다.
추석에는 새 곡식이 익고 추수가 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고기와 술 등으로 이웃들과 실컷 먹고 취하여 즐기니「오월농부(五月農夫) 팔월신선(八月神仙)」이라고 했다. 추석에는 여러 햇곡식을 사용하여 조상들께 차례를 지냈다.
추석에 차례를 지내려면 술이 꼭 있어야 하는데, 추석 술은 백주(白酒)라고 하여 햅쌀로 빚기 때문에 신도주(新稻酒)라 하였다. 술을 많이 준비하여야만 이웃 사이에 서로 청하여 나누어 마시고, 놀이패들이 찾아왔을 때 일행을 후하게 대접할 수가 있도록 술을 넉넉히 마련했다.
추석은 중국의 예기『禮記』에서 왔지만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우리의 명절이 되었다. 별빛이 쏟아 져서 아름답고 달님마저 빠져 있어 휘영청 밝은 밤에 풀벌레소리 권주가(勸酒歌) 삼아 저녁마실 가는 바람 불러 앉혀 놓고 술잔을 기울인다면 신선놀음 따로 없다. 저마다의 소원이 곧 이뤄질 거라 약속하는 보름달의 속삭임을 느껴보며, 계절의 풍미를 즐겼던 조상들의 지혜가 늘 훌륭하게 느껴진다.
2.차례상 차리기
*추석이나 설은 차례이므로 낮에 제를 올리며 單獻無祝(단헌무축)이다.
*추석에는 메(밥)대신 송편을, 설에는 떡국을 올린다.
명절에는 밥을 올리지 않으므로 菜(채:나물)는 올리지 않는다.
추석엔 沈菜(침채:나박김치)는 올리며, 탕은 소탕 대신 토란국을 올린다.
*추석이나 설이라도 메(밥)를 올리면 조기. 김. 나물을 모두 올려야 된다.
*차례엔 기제와 달리 아헌, 종헌, 첨작, 합문, 축문 등이 없다.
☆ 진설할 때 쓰는 용어
魚東肉西(어동육서):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頭東尾西(두동미서):생선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匙楪居中(시접거중):시접은 중앙
考西妣東(고서비동):지방에서 남자신위는 서쪽, 여자 신위는 동쪽.
飯西羹東(반서갱동):메(밥)는 서쪽, 羹(갱)국은 동쪽.
棗栗梨枾(조율이시):대추. 밤. 배. 곶감 순.
西脯東醯(서포동혜):포는 서쪽, 식혜는 동쪽 (좌포우혜)
生東熟西(생동숙서):익히지 않은 것은 동쪽, 익힌 것은 서쪽.
炙奠中央(적전중앙):적은 중앙에.
麵西餠東(면서병동):면은 서쪽, 떡은 동쪽에.
背腹方向(배복방향):등과 배가 있는 제수는 바르게 놓을 때는 등이 위로가게 놓고
뉘어 놓을 때는 배가 신위 쪽으로 가게 놓는다.
☆單獻無祝(단헌무축):술은 한잔만 올리고 합문, 첨작, 축문이 없음(차례)
기제는 세 잔을 올리고 합문, 첨작, 축문이 있다.
3. 차례의 절차
1. 진설(陳設):제수(祭羞)를 진설한다.
2. 신위봉안(神位奉安): 주인은 남자(考位)의 신주를, 주부는 여자(妣位)의 신주를 모신다. 신주(神主)가 없으면 지방(紙榜)을 모신다.
3. 강신분향(降神焚香): 주인이 향탁 앞에 가서 끓어 앉아, 향을 피우고 재배한다.
4. 강신작주(降神酌酒): 주인이 술을 세 번에 나누어 모사에 붓고, 재배한다.
5. 참신(參神):참석한 모든 자손은 남자는 두 번 절하고, 여자는 사배(재배)한다.
6. 헌작(獻酌):주인이 주전자를 들고 서쪽의 웃어른부터 차례대로 술을 따른다.
* 개(뚜껑)를 열고 시저를 올려놓고, 주인이 두 번 절한다.
* 잠시 기다린다.
7.하시저(下匙箸):시저를 내린다.
8.사신(辭神): 참사자 모두 절(男:再拜, 女:四拜)한다.
9.분지방(焚紙榜):신주를 사당에 모시고, 지방이면 불사른다.
10.철상(撤床):제물을 거둔다.
11.음복(飮福):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 이상은 일반적 내용이나 집안에 따라 다르게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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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4.27 토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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