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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칼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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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구 변호사 |
날마다 TV에 얼굴을 보이던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어느 날인가부터 씻은 듯이 자취를 감추었다 물론 공천이 끝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대신에 그의 인물론이 새삼 신문에 오르내리네
나는 그와 일면식도 없지만 기자들은 그를 <기피인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오늘 매일신문을 보니 <그는 기자들 사이에서 독불장군이고,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 그것도 모진 말만 골라서 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김무성 당대표도 그 앞에서는 면박당하기 일쑤였고 결국 '바보'취급을 당하였다>라는 말이 나오고
며칠 전 조선일보를 보니 <방송 진행자가 그에게 좀 황당한 질문을 하면 '(확 째려보며) 규정에 그런거 있는거 확인했어요?'라고 면박을 준다. .그는 말은 칼처럼 했지만 칼은 엿처럼 썼다. 그의 칼은 상대를 베는 데는 성공했지만 칼 쥔 손에도 큰 상처를 냈다>라는 말이 나오네...
칼을 쥐면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그러니 칼질을 하고나면 의례 욕을 먹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그의 칼질은 기자들까지 나서서 입을 댈 만큼 졸렬했던 모양이다 아니, 칼질을 한 사람의 품성에 문제가 있는 듯한 어조다
그는 원래 친박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네 4년 전, 친박들이 공천을 주도하였던 19대 공천 당시에는 탈락 위기에 빠질 정도로 친박 핵심에 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그의 품성이나 성격이 <1회용 칼잡이>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누군가가 그에게 공천관리위장이라는 완장을 채워 주었다고 한다 신문에서는 이를 <차도살인借刀殺人>이라고 표현했네
칼을 쥔 김에 그의 눈에 가시 같았던 사람 몇을 쳐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유승민에게는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하고 질질 끌다가 언론에서 계속 유를 비춰주는 바람에 결국 유만 전국적인 인물로 키워주고 말았다
초반에 <유도 훌륭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우리 당과는 이념이 달라 안타깝지만 공천을 줄 수 없다>고 단칼에 잘랐다면 유가 그만큼 언론의 각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언론에서는 진박이 한 트럭 당선되어도 유가 살아오면 의미가 없다는 표현까지 하던데 결과적으로는 유가 그의 최대 수혜자가 된 셈이다 이를 두고 신문에서는 김종인의 칼은 주저흔(躊躇痕=머뭇거린 흔적)이 없는데 그의 칼은 그렇지 못했다고 표현했네
악역을 기꺼이 맡는 일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평소 그의 성격이 오만해서였는지 먹지 않아도 될 욕까지 먹는 것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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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4.27 토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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